Namibia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막 중 하나이다. ‘나미브(Namib)’라는 이름은 현지 언어인 나마어로 ‘광활한 장소’를 의미한다. 이 사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소수슬레이(Sossusvlei)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 중 일부가 있으며, 바람에 의해 형성된 이 모래언덕은 높이가 300미터를 넘기도 한다. 또 다른 명소는 약 200만 년 전 타우추압(Tsauchab) 강에 의해 형성된 세스리엠 협곡(Sesriem Valley)이다. 모래언덕 정상에서는 광대한 사막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에는 완벽한 별빛 하늘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야생 보호구역 중 하나로, 약 22,75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에토샤 국립공원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공원의 중심에는 약 4,800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소금호수인 에토샤팬(Etosha Pan)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숲과 초원이 펼쳐져 있다.

건조한 외관과는 달리, 이 공원에는 스프링복(Springbok)과 오릭스(Oryx)를 비롯해 코끼리, 기린, 사자, 표범,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멸종 위기종인 치타와 검은코뿔소를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임팔라 카오 그로(Impala Khao Gro), 다마라 딕딕(Damara dik-dik), 론앳 로프(Lonet rope)와 같은 희귀 영양들도 볼 수 있다.

사바나, 수변 지역, 사막 등 다양한 서식지에는 340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동물들이 물을 찾아 모이는 5월부터 10월까지의 건기에는 관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스와코프문트 북부에서 앙골라 국경까지 이어지는 해안에는 수많은 난파선들이 흩어져 있으며, 이 지역은 ‘스켈레톤 코스트(Skeleton Coast)’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선박들이 대서양의 위험한 해류와 짙은 안개로 인해 좌초되었고, 이 지역은 지금도 황량하고 외딴 풍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숨겨진 놀라움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해안 대부분은 스켈레톤 코스트 국립공원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사막과 바다, 하늘이 어우러진 장엄한 경관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예상보다 풍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약 250종 이상의 조류가 관찰된다. 특히 세그로 자칼(Segro Jackal)은 이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오릭스(Oryx), 쿠두(Kudu), 스프링복(Springbok) 같은 영양류는 물가 주변에서 자주 나타나며, 때때로 사막에 적응한 코끼리도 볼 수 있다.

에토샤 국립공원과 앙골라와의 국경을 이루는 쿠네네 강 사이에는 카오코랜드(Kaokoland)라 불리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아마도 마지막으로 손상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지역일 것이다. 기후는 매우 극단적이며, 겨울에는 몹시 춥고 여름에는 강렬한 더위가 이어지며 때때로 격렬한 폭우가 내리기도 한다.

이곳에는 힌바(Himba)라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유목 생활을 하며, 건조하고 험한 환경 속에서 가축을 방목하며 살아간다. 특히 여성들의 독특한 외모로 유명하다. 힌바 여성들은 황토(Ochre) 암석을 갈아 만든 붉은 갈색 가루를 버터와 섞어 피부에 바르는데, 이는 햇빛과 벌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전통적인 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힌바족의 생활방식은 거의 변화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은 커피, 담배, 설탕 등을 힌바족의 수공예품, 보석, 도자기 등과 교환하며 점차적으로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광은 천천히 그리고 불가피하게 그들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힌바족을 그들의 진짜 환경 속에서 만나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이다.

윈드후크(Windhoek), 월비스베이(Walvis Bay), 혹은 스켈레톤 코스트(Skeleton Coast)에서 대서양 연안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짙은 안개 속에서 바이에른 교회의 종탑과 야자수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나미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여름 휴양지인 스와코프문트(Swakopmund)는 가장 초현실적이고 독특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나미브 사막의 끝자락,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이 도시는 과거 독일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은 건축과 문화로 유명하다. 많은 주민들이 독일어를 사용하며, 독일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도 열린다.

도시 외곽에는 광활한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으며, 샌드보드, 스키, 쿼드 바이크, 낙타 타기, 도로 주행 등 다양한 모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돌고래와 바다표범을 관찰하는 보트 투어, 사막에서의 스카이다이빙, 조류 관찰 투어 등이 인기 있는 액티비티이다.

또한 ‘문스케이프(Moonscape)’라 불리는 바위 지형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달 표면처럼 생긴 풍경으로 일출과 일몰 시 특히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동물 관찰의 기회는 많지 않지만, 칸(Khan)과 고아니콘테스(Goanikontes)의 오아시스에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거대한 웰위치아(Welwitschia)가 자생한다. 이 식물은 단 두 개의 잎만 가지고 있으며, 수명이 2,0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수 식물로 유명하다.

나미비아의 수도인 윈드후크(Windhoek)는 혁신적인 현대 디자인, 전통적인 아프리카 스타일, 독일 식민지 시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나라의 중앙 고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드럽게 펼쳐진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 도시는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인 도시 중 하나로, 국제공항이 있어 나미비아 여행의 출발점이 된다.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에토샤 국립공원과 나미브 사막, 소수수블레이(Sossusvlei) 사막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중간 기착지로 이용된다.

12월에서 3월까지는 매우 덥지만, 고도가 높아 습도가 낮고 밤에는 시원하고 쾌적하다. 여름에는 강한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비는 금방 증발하기 때문에 오래 젖지 않는다. 5월에서 8월까지 겨울밤은 매우 추워 낮은 지역에서는 서리가 내릴 수 있지만, 낮 동안에는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된다. 9월에서 11월 사이에는 기온이 상당히 오르므로, 이 시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피쉬 리버(Fish River)는 나미비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 길이가 650km에 달한다. 그 물은 나우클프트 산맥(Naukluft Mountains)에서 시작되며, 아아이(Aiai) 남서쪽에서 오렌지 강(Orange River)과 만난다. 피쉬 리버의 하류 부분에 위치한 피쉬 리버 협곡(Fish River Canyon)은 남부 나미비아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의 아름다움 중 하나로 꼽힌다. 깊이는 최대 550미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협곡으로,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 협곡은 시하임(Seeheim) 근처에서 시작되어 약 160km에 걸쳐 이어진다.

피쉬 리버 협곡은 수백만 년 전, 비가 내리는 시즌에 물의 침식과 지각의 움직임에 의해 계곡 바닥이 침식되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쉬 리버는 하르답(Hardap) 댐 근처에서 물이 흐르며, 건조한 겨울철에는 강바닥이 완전히 마르거나 일부 웅덩이만 남게 된다. 여름 비가 내린 후에는 강이 격렬하게 흐른다. 협곡은 국립 자연 공원의 일부로, 공원의 입구는 호바스(Hovas)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 10km를 차로 이동하면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유명한 ‘헬 커브(Hell Curve)’에서 환상적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인기 있는 하이킹 명소지만, 좋은 체력 상태가 필요하며 5월에서 9월 사이 겨울철에만 도전할 수 있다.